COVID-19(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가을·겨울 여행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렌터카 업계가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개인 이동수단의 필요성이 늘어나는데 반해, 신차 구매나 중고차 매입이 부담스러운 구매자들이 장·초장기 렌터카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OVID-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9월과 틀리게 국내 렌터카 업계는 요즘 작년 동기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초 AJ렌터카와 합병한 SK렌터카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작년 동기 예비 25% 올랐다. SK렌터카는 '합병으로 인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흑자폭을 배제하더라도 제주도 등의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나은 실적을 드러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2월 한진렌터카를 인수한 롯데렌털도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이달 중순 발표하는 2분기 실적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렌터카 업계의 긍정적인 실적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출퇴근용 수요에 더해 중고차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사태 직후 중고차 인기로 전반적인 시세가 오르면서 중고차를 찾던 고객들에게 가격 부담이 된 탓이다. 저번달 엔카닷컴의 중고차시세의 말을 인용하면 국산차의 중고차가격은 전월 예비 평균 0.67%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큰 모델인 르노삼성승용차의 QM6는 약 2%, 쌍용승용차의 G4 렉스턴은 1%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같은 반응은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잡히지 않은 미국에서는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반응이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 업체 파산까지 이끌었던 중고차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가용 온라인 정보회죽은 원인 에드먼즈의 말을 빌리면 2016년 모델의 평균 가격은 약 2만5000달러(약 2810만원)로 한 달 새 약 1500달러(약 190만원) 증가했으며, 미국 국제 마케팅정보사 JD파워는 지난 9월부터 5월 미국 중고차 가격이 평균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렌터카 단기렌탈은 바라는 시간 만큼 계약해 마음껏 탈 수 있으면서도 보험료를 따로 납부할 필요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거기에 신차처럼 초기 비용들이 들지 않고 취등록세, 승용차세가 없어서 신차 구입들이 부담인 구매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청약이나 행복주택 이용시 초단기렌터카는 자산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SK렌터카의 초장기렌터카 고객 대상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케어'./SK렌터카
초장기렌터카의 인기에 새로운 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SK렌터카는 단기렌터카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편의를 돕고 방어운전, 연비운전 습관을 유도해 사고를 예방하는 '스마트케어'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캐피탈은 신글로벌그룹 쇼핑몰 SSG닷컴의 쓱데이(SSG- DAY)에 맞춰, 며칠전 출시된 기아차의 인기 차종인 카니발과 쏘렌토 차량을 월 40만원대의 저렴한 렌트료로 18개월부터 80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초단기 렌터카 아을템을 출시했다.
저기에 가을 여행 수요는 장기렌탈 물건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관광공사는 지난 9월 17일 중단했던 '안전여행과 함께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관광 내수시장 비성수기를 살리기 위한 차원으로 관광업 각지에서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롯데렌털의 그린카는 공유차량 37% 할인쿠폰을 공급하고 국내 호텔업계들은 숙박 할인쿠폰을 활용하는 고객들을 타겟으로 다양한 패키지 중고 화물차 업체 이벤트를 제공한다.